#6 여행을 하는 이유.

 

 

  여행을 다소 많이 가본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계 모든 곳을 다녀본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다녔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23살 이후에 1년에 1~3회 정도의 해외 여행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 발자국이 스쳐 지나간 곳들은 아래와 같다.

 

  스페인 - 마드리드, 톨레도, 그라나다, 말라가, 알람브라 등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프, 앙팡, 몬트키아라, 수방자야, 말라가, 랑카위 등

  베트남 - 다낭, 호이안, 하노이, 호치민, 나트랑 등

  태국 - 방콕, 파타야

  중국 - 베이징

  대만 - 타이페이

  라오스 - 비엔티안, 방비엥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곳을 다닌 것 같다. 돈과 시간이 많아 여행한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하고 모은 돈으로 대학교 방학때 토익시험 끝나고 2박3일 갔다온 적도 있고 직장에서는 1년에 한두번 정도 휴가에 맞춰서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은 못하지만 학생때는 특가판매하는 상품을 찾아 총 경비 40만원 정도로도 여행을 다녀왔었다. 패키지 30만원에 용돈 10만원 정도로 다녀왔기 때문에 부족함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다.

 

  여행 횟수가 적지 않고, 내가 했던 여행들의 절반 정도는 혼자했던 여행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나에게 질문한다. 여행을 가면 뭐가좋냐라는 질문이나, 혼자 여행하면 무슨 재미가 있냐 라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에 나는 대답을 잘하지 못한다. 내가하는 대답으로 질문자들을 설득, 이해 시킬수 없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소 추상적인 단어들을 구체화 시킴에 있어 그 가치를 좀더 분명하게 확인할수 있는것 같다. 나는 여행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일상과의 다름이라 말하고 싶다. 

 

 

  낯선 그 상황들이 좋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지겹도록 반복되어 매너리즘을 느낄때쯤 떠나는 여행은 특히 짜릿하다. 매일 먹는 아침의 메뉴가 바뀌고 식사장소도 변한다. 내 주변 모든것이 바뀐다.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하지만 세상과 단절된것 처럼 나는 어떤 소리도 이해할 수 없다. 습도, 온도, 음식의 향으로 인해 공항에 내렸을 때의 그 도시마다의 특생이 있는데 느낌마져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다른 하루하루, 길다 해도 5일정도의 여행은 계획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특별한 순간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나는 동남아 여행이 좋다.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우월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인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돈을 쓸것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매우 친절하다. 한번 뿐이였지만, 스페인 여행을 할때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두번째 이유는 물가의 저렴함이다. 어릴때부터 풍족하지 못했던 내 삶이 위로받는 느낌이다. 가격이 저렴하니 많이 쓰면 돈이 많이 드는건 당연하지만 그만큼 풍족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어느정도의 우월감 그리고 물질적 풍족함을 주기 때문이다.

 

  동남아 여행을 혼자간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물가가 저렴해지면 작은돈이 크게된다. 그로인한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유흥을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안하는 유흥을 가격이 저렴하다라는 이유로 해야할까. 내가 저렴하다라는 이유로 많이 먹고, 택시도 자주타는 것처럼 누군가는 유흥을 많이 하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냥 가치관의 문제이다.

 

낯선 그 상황자체가 좋은 나이기 때문에 계획없는 여행이 늘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