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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의 매력중 하나는 저렴한 물가.

그것 때문에 택시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조금은 사치스러울수도)

 

  호텔 프론트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랩으로 택시를 예약하고 이동하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한발울 흘리지 않는 마법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몇번은 그랩택시, 몇번은 그랩바이클를 적절히 섞어 이동하곤하며 이렇게 하는 여행이 다소 사치스러워 보일 수는 있지만 물가 저렴한 나라에서 작은 사치라도좀 부려보자. 이렇게 수없이 타고다니는 그랩택시를 타는 도중 뜻밖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건강 염려증이 심한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은 아래 내용과 같았다.

 

1. 롯데마트에서 기념품을 사러감

2. 기념품 구매 후 껌딱 먹으로감(껌딱은 돼지갈비 덮밥이고, 롯데마트 주변에 맛집이씀)

3. 껌딱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위하 그랩으로 택시를 잡음

4. 택시로 이동 도중에 비는 엄청 많이 오고 옆차선 뒤에 있던 카니발 차량이 옆에서 박음(내쪽이다 ㅠㅠ)

5. 화가난 택시기사는 카니발을 쫓아갔고 둘은 내려 싸웠다.

6. 싸움이 오래되서 화가난 나는 내려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베트남어밖에 못하는 사람들앞에서 서툰 영어로 나불거렸다.

7. 이상하게 내가 내린 이후에 카니발 차주는 택시기사한테 돈을 주고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8. 내가 위협적인 것이였을까,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돈을 준것일까, 서로 합의를 하게된것일까, 무슨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9. 호텔에 무사히 도착해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호텔로 왔다.

 

 

  호텔에 도착해 침을 풀고 건조 망고를 먹는데도 불구하고 기분이 점점 나빠졌다. 접촉사고이기 때문에 큰 부상은 당연히 없었지만 그래도 사고인데 기분이 좋을리가 없지 않은가. 때마침 그랩어플에서 별점을 누르라는 알림이 울리고 나는 사고때문에 필씨크 라는 메세지와 함께 2점의 별점을  주었다.

 

  생각보다 그랩의 피드백은 빨랐고 그랩과 연동되어 있는 지메일로 바로 메일로 연락이 왔다.

 

  빠른 피드백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나를 지원해줄지 궁금해 이메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랩측에서는 나의 한국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인터넷 전용 유심을 사용하고 있어 한국 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다행이다. 이메일도 이렇게 서툰 영어인데 대화를 한다면 오히려 오해를 만들수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육하원칙에 따라 나의 사고 경위를 물어보고 나는 그에 대해 대답했다.

 

 

  서툰 영어지만 사고 경위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표현하려고 했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서 그랩에서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치료비의 일부를 보험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영어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이런일이 발생하면 조금씩 더든다 ㅠㅠ)

 

 

 

 추가적으로 내가 택시요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내가 지불한 돈만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코드를 줬다. 2500원정도이고, 가장 중요한게 사용법을 몰라 사용하지 못했다. 그다음날까지 나의 안부를 물어주었고, 나는 다음날 귀국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후기 및 요약

 

 1. 생각보다 그랩 교통사고에 대한 피드백은 빨랐다.

 2. 사고 다음날 한국편 비행기를 타야할 나에게는 병원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는 점은 아쉽다.

 3. 그랩 사고시 지정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고 그랩측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4. 치료비는 USD250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하니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가고가자. 가끔 만원 아깝다고 보험안들고 가시는 분들 있는데 정말 그러시면안되요. . ㅠㅠㅠ

 5. 한국에 돌아오면 그랩에서는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가벼운 사고가 있었어도 그랩만큼 믿을만한 택시가 있을까? 나는 다음 여행에도 그랩택시를 사용하여 이동할 것이다.